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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생활

[세르비아 생존기] COVID19로 점점 각박해지는 발칸의 중심

by 여배 2020. 3. 24.

세르비아 현지의 코로나바이스러스 관련 정부 대책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간다. 잊기 전에 세르비아의 COVD-19의 확산 및 정부의 대응 경과는 다음과 같다.

 

2020년 3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경과

3.6(금) 첫 확진자 발생 

 - 헝가리 방문한 남성

3.9(월) 두번째 확진자 발생

 - 세르비아 거주 중국인(전자기기 기업 주재원)

3.10(화) 한국, 이탈리아, 이란, 중국(일부 지역), 스위스(일부 지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 한시적 입국 제한

3.12(목) 한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를 대구/경북 지역으로 한정

3,14(토) 입국 제한 국가 추가

  - 루마니아, 스페인,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그리스, 스위스(전체) 지역 여행 외국인 입국제한

  - 세르비아산 생필품 및 위생용품 수출 한시적 금지

3.15(일) 국가 비상사태 발표   

  -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 : 외교관 및 거주증 소지한 외국인은 입국 가능하나 14일간 무조건 자가격리 조치

  - 모든 학교 휴교, 모든 스포츠 시설 운영 중지, 음식점 운영시간 축소

  - 격리 명령 위반 시 징역 3년

  - 확진자 48명

3.17(화) 추가 대책 발표(외출 전면 금지)

  - 3.18(수) 오전 10시부터 65세 이상(도시지역) 및 70세 이상(농촌 및 인구 5천 이하 지역) 외출 전면 금지

  - 매일 20시~ 05시 전 국민 통행금지

  - 선거 일정 연기

3.19(목) 추가 대책 발표(국제선 항공편 운행 중단)

  - 3.19(목) 12:00 부로 모든 상업용 항공교통 운영 잠정 중단

  - 베오그라드 니콜라 테슬라 국제공항 및 니시 공항 국제선 항공편 모두 중단

  - 인도주의 물자 수송 및 cargo 교통은 운영 지속

3.19(목) 18:00 추가 대책 발표(국경 폐쇄)

  - 3.20(금) 08:00부터 육로 및 수로 국경 전면 폐쇄(물류 트럭 제외)

  - 3.20(금) 12:00부터 국내 도시 간 시외버스 및 철도 운행 금지(승용차만 허용)

3.20(금) 14:00 추가 대책 발표(통행금지 강화)

  - 3.20(금) 20:00부터 통행금지 시간 중 대중교통(버스, 트롤리버스, 트램) 운행 중지

3.21(토) 추가대책 발표(통행금지 강화)

  - 3.21(토) 20:00부터 세르비아 도시 전역 대중교통(시내버스, 트롤리버스, 트램) 운행 전면 중지

  - 동 기간 쇼핑센터 폐쇄

     - 카페, 음식점, 놀이방, 세차장 등 식음료 제공 사업장 영업 부분 허용

  - 공원, 여가 및 스포츠를 위한 공공장소 이용 금지

  - 5인 이상 실내외 모임 금지 

  - 자가격리 의무 위반자(타인을 감염 또는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12년 이하 징역형

  - 통행금지시간(20:00~05:00) 위반자 긴급 체포 

3.22(일) 통행금지 시간 강화

  - 통행금지 시간 확대(17:00~05:00)

 * 자료 : 주세르비아 대한민국 대사관 자료 발췌

 

타임라인을 보면 정부 대책이 매우 급박하게 추가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정부가 상황에 따라 긴급하게 대응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한국, 중국은 물론 이탈리아의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안 보건의료 수준이 굉장히 낙후되어있음에도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가 확진자가 발생하자마자 방역을 할 수 없어 강력한 조치를 지속해서 "때린" 상황이다. 현지시각으로 3.23(월) 21:00가 조금 넘은 현재의 기준으로 보면 최초로 국가비상사태 선포(3.15) 이후 일주일 동안 정부는 이동 및 교류 자체를 금지시키고 있다. 

 

처절하게 싸우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보건부는 의료기기 수급 계획을 세우지 않고, 현지 유통사의 요구에 그때그때 대응하고 있다. "국가비상사태쯤"되면, 가장 필요한 물품을 적어도 언제까지 얼마의 예산을 활용하여 얼마큼 확보할지를 천명하고, 이에 대해 구체적인 조달 계획 및 구호를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정부는 그저 되는대로 확보하기를 요청하면서도 결정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중국이나 WHO 등의 기부만을 바라고 있다. 잠재력이 풍부함에도, 발칸의 중심 유고 슬라비아의 중심인 대국의 경험이 남아있음에도 후진국으로 남아있는지, 이러한 대응만 봐도 알 수 있다. 동시에 전현직 고위 관료 및 정치인, 당 간부들의 재산이 얼마나 많은지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다.

 

세르비아에 온 지 두 달, 내가 아직 이곳에 녹아들기도 전에, 이 곳 국민들이 매일매일 마주하는 정부의 행정력을 보면서 슬픔에 잠겼다. 과거 우리 선배들도 똑같이 겪었겠지. 오늘은 그저 슬플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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