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메그단1 [세르비아 생존기] 오랜만에 하늘을 보았다. 세르비아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 하늘, 특히 노을에 감탄해 글을 적은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지난 몇개월간은 서머타임이라 해가 비교적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을을 보지 못했다. 평일에는 9시에서 10시에서 퇴근하는 것이 다반사였으며 주말에도 하루는 꼭 출근을 했다. (이 불합리한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미주알고주알 이야기 해봐야 나만 슬퍼지니까 넘어가자.) 그 덕분에 꽤 오랫동안 세르비아의 매력적인 석양을 보지 못했다. 네다섯시쯤 사무실로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 눈이 부시기에 블라인드를 내리면, 어느새 시간은 아홉시 열시가 되고, 집에가서는 씻고 자기 바쁘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다보면, '아 오늘도 석양을 놓쳤네' 따위의 인식을 할 사이도 없이 일주일 한달이 훅훅 지나간다. 어쨋거나, 이제 너무나 많이 .. 2020. 9.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