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10 [세르비아 생존기] 공항이 폐쇄되었다. 본사는 협약 맺은 대학들과 논의 끝에 현장 수습생들을 긴급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그 소식을 들은 것이 월요일이었고, 금요일까지 정리하고 다들 귀국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처음 그 지시를 받았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먼저 들었다. 1) 학생들이 굉장히 화내겠구나 2) 이렇게 갑자기 돌려보내면 이곳에 남아있는 현지 채용 동료들은 동요하지 않을까? 이 두 가지였다. 학생들은 나름 큰 기대를 가지고 이 실습을 신청했을 것이고, 생활적인 것을 떠나 앞으로 진로에 있어서 활용도가 높은 기회를 잃게 된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특히나 한창 "공정성"에 대해 예민하고, "정당"함과 "부당"함을 기준으로 세상을 볼 나이에, 본인들의 의견 없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어떤 이유가 수반되.. 2020. 3. 20. COVID-19는 세르비아에게도 시련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중국은 역시 강했다. 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세르비아는 한국의 최우선 동맹국가도, 전략적 파트너도 아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는 구소련인지 유럽인지도 헷갈릴 만큼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다. 아직까지 한국의 대통령이 세르비아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한국의 대기업이 세르비아에 투자진출을 하지 않았다. 또 하나 인정할 것은,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이 대단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국민성, 그리고 국내 정치적 상황, 지리적 특성 등이 합쳐서 가능한 빠르고 많이 검사하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전략이 이곳 세르비아를 포함한, 적어도 유럽에서는 엄청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한국은 자국 국민들을 잘 케어하고 있다"로 끝나면 안 된다. 우리는 지금, 위기의 상황에선 친구고 뭐.. 2020. 3.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