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Just Run Crew Seoul

자신에게 맞는 러닝화 찾기 feat. 런너스클럽

by 여배 2023. 1. 26.

요즘 대회에 나가보면 카본이 들어간 나이키 베이퍼, 줌, 알파 플라이 러닝화들이 많이 보인다. 이전의 쿠션화들과는 확실히 다른 탄성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러닝화들에 눈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신발이 무척 커지고 있다. 예전에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신발창이 얇고 딱딱했는데, 이제는 가벼우면서도 창들이 엄청 커져서 눈에 띈다. 달리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혹은 자신의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2-30만원이 넘는 신발들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음을 대회를 참가할 때 마다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러닝화를 제대로 신고 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러닝대회에 컨버스나 어글리 슈즈를 신고 나오는 충격적인 사람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 분명 러닝화를 신고는 있지만, 본인의 발에 맞지 않는 러닝화를 신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번에는 자신에게 맞는 러닝화를 찾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러닝화는 크게 1)제어화 2)안정화 3)쿠션화로 구분된다. 이는 개개인의 발 모양과 기능에 따른, 즉 생체역학적 특성에 따른 분류이다. 운동목적에 따라 훈련화, 준레이싱화, 레이싱화로 구분하기도 하고, 지면 상태에 따라 러닝화와 트레일러닝화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독자가 "달리기 위한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런린이"라고 가정하고, 포장된 도로에서 취미로 달리는 상황을 전제하였다. 그래서 생체역학적 특성에 따른 분류로 구분해 보았다. 

발바닥의 아치의 발달 정도에 따라 흔히 말하는 "평발"인지 아닌지에 따라, 그리고 무릎의 발달과정시 나타나는 내반슬(오다리)인지 외반슬(안짱다리)에 따라 달리기를 할때 발바닥의 충격과 발목의 충격이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러닝화를 찾기 위해서는 본인이 오다리인지, 안짱다리인지, 평발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하며, 그에 따라 달릴 때 발목이 내전하는지 외전하는지를 인지해야 한다. 

상기한 분류를 하는 방법과 분류에 따른 증상은 추후 자세히 포스팅하기로 하며, "모르겠고 나는 내가 어떤지 모르겠다!"하는 사람에게는 발분석서비스를 받아보길 추천한다.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는 발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더러 있다. 보통은 러닝화 및 러닝용품을 판매하는 전문점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분석 후 알맞은 러닝화를 추천받을 수 있다. 서울에는 대표적으로 "플릿러너"와 "런너스클럽"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회사 동료의 추천으로 2017년에 처음으로 런너스클럽 양재본점을 찾았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줄곧 265로 알고 있던 발 사이즈가 정확한 측정을 통해 273, 271로, 신발은 275를 신는 것이 적당하며, 내가 평발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새해를 맞이해 6년만에 다시 발 분석을 하기로 마음먹고 런너스클럽 양재점을 다시 찾았다. 다시 발 치수를 정확히 재고, 양발의 균형과 무게중심을 측정하고, 아치의 정도, 내전, 외전의 정도를 스캔한 후 트레드밀에서 맨발 달리기를 통해 다시 한번 내전, 외전의 정도 및 달리기 습관을 분석한다. 나이를 먹으면서 아치가 점점 무너지기 때문에 발 사이즈가 커질 수가 있어서, 발분석을 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 직접 촬영

다행히 나의 발 사이즈는 늘지 않았는데, 애초에 평발이긴 해도 아치가 더 무너져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히려 그간 열심히 훈련한 덕에 아치가 비교적 자리를 잡아 정적 촬영시에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제는 양발의 밸런스인데, 오른발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었다. 측정해주신 사장님이 "오른쪽 무릎에 부상 위험이 있다"라고 하셨는데 이 블로그에도 밝혔지만 실제로 나는 작년말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빈약한 종아리를 보라...

이후 레이저로 아치와 내전/외전 분석을 하는 footbalance 검사를 한 뒤, 트레드밀에서 맨발 달리기를 했다. 2017년 측정시보다 확실히 내전이 덜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달릴 때마다 리어풋(reerfoot)이 아닌 미드풋(midfoot)착지를 연습했던 것이 효과를 본 것 같아 뿌듯했다. 사장님의 추전으로 러닝화를 몇개 신어봤는데, 다시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으로 돌아왔다. 사실 몇년간 온러닝 클라우드 플라이어 와이드(약한 안정화)를 신다가, 작년 여름에 아식스 젤카야노29(안정화)를 구매했었다. 카야노29도 좋은 러닝화지만 이후 발가락에 멍이 들거나 물집이 잡히고, 작년말에는 부상도 당한 터라 온러닝으로 다시 돌아왔다. 사장님이 생각보다 아치도 괜찮고 내전도 없어서 굳이 안정화를 신지 않아도 되겠다고 하셨는데, 러닝화 변경후 부상을 당한 터라 조심스러워 안전한 선택을 했다.  

앞선 포스팅에서 밝힌 포부처럼 올해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안정화에서 벗어나 다른 러닝화들도 시도해 봐야겠다. 새해 달리기를 시도하고자 하는 분들은, 부상 방지를 위해 발분석서비스 후 러닝화 추천을 받아 구매하길 추천한다. 런너스클럽의 경우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2023년 1월 기준 발분석비 2만원을 선결제해야 예약이 되지만, 분석후 러닝화를 구매할 경우 분석비 2만원이 상계되니 결과적으로 무료로 구입하는 셈이다. 

그럼 즐거운 러닝 되시길!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