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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원 생활35

[세르비아 생존기] COVID-19에 대처하는 두 국민의 차이 세르비아로 날아온 것이 설 연휴 때였으니까 약 두 달 전이다. 그때만 해도 한국에 확진자가 막 나오기 시작한 상황이어서, 위기감이 고조되긴 했지만 아직 사망자도 나오기 전이었고,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신종 바이러스가 우한에서 시작되었는데 한국에까지 퍼졌다. 딱 그 정도였다. 세르비아는 물론 유럽 그 어느냐라도 신경을 쓰지 않았고. 이스탄불을 거쳐 세르비아로 오는 동안 마스크를 쓰는 사람 단 한 명을 보지 못했다. 그리고 신천지 사건등이 터지고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늘어났다. 여기저기서 불안과 동요가 있었다. 무슨 일이든 일어나면 들끓는 우리 민족의 특성상 하루 종일 코로나바이러스로 난리였고, 그 덕에 일주일에도 관련 공문 및 요청을 수십 건씩 처리해 나갔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 이곳까지.. 2020. 3. 19.
COVID-19는 세르비아에게도 시련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중국은 역시 강했다. 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세르비아는 한국의 최우선 동맹국가도, 전략적 파트너도 아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는 구소련인지 유럽인지도 헷갈릴 만큼 잘 알려진 나라가 아니다. 아직까지 한국의 대통령이 세르비아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한국의 대기업이 세르비아에 투자진출을 하지 않았다. 또 하나 인정할 것은, 한국의 코로나 19 대응이 대단한 인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국민성, 그리고 국내 정치적 상황, 지리적 특성 등이 합쳐서 가능한 빠르고 많이 검사하며, 최대한 많은 정보를 국민에게 공개한다는 전략이 이곳 세르비아를 포함한, 적어도 유럽에서는 엄청난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이제 단순히 "한국은 자국 국민들을 잘 케어하고 있다"로 끝나면 안 된다. 우리는 지금, 위기의 상황에선 친구고 뭐.. 2020. 3. 18.
2019년 발령, 그리고 준비 ; 세르비아 2019년 11월 28일, 나는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로 주재원 파견 발령을 받았다. 2020년 2월 1일부터 3년간 나는 베오그라드에서 근무하게 된다. 1. 과정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인원이 절반은 국내 본사 근무, 절반은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는, 주재원 파견이 일상인 회사다. 일 년에 여름에 한번 겨울에 한번 이렇게 두 번씩 정기 파견 인사 발령이 있다. 발령이 나기 2-3주 전 파견 신청을 받고 상담 및 조정?을 거쳐 발령이 난다. 발령이 난 직후 든 생각은 딱히 없었다. 단지 세르비아가 어떤 곳인지 잘 모르고, 무엇보다 내가 일하게 될 지사에 본사 파견 주재원이 단 두 명이라는 점이 걸렸다. 본사 및 여러 기관, 기업에서 요청하는 수많은 업무를 본사 파견 직원이 검토 후 현지 직원들에게 분배하거.. 2020. 3. 17.